배우 김수미 씨의 사망 소식을 접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때는 빛났던 배우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면 인생의 무상을 느끼게 됩니다. 최근에 저도 가까운 친구의 죽음을 겪은지라 더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김수미 씨와는 직접 인연은 없지만 고등학교 때 친구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데 자기 엄마와는 친하다는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친구도 이제 연락이 안 되지만 그때 그 시절에 떠올라 포스팅합니다.
관련 방송뉴스
https://www.youtube.com/watch?v=wucdvQz0hYs
고인은 향년 75세입니다. 자택에 쓰러져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해 신고했고 서울성모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빈소는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김수미씨는 본명 김영옥입니다. 김영옥 씨지만 평생을 개성파 배우 김수미 씨로 살아왔습니다. 1971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하였고 여러 역할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특히 국내 최장수 방송 드라마였던 '전원일기'에서 '일용 엄니역으로 출연했었지요. 당시 30대였으나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배우 박은수 씨의 어머니인 일용 엄니 역할을 소화해 냈습니다. 특유의 목소리로 전원일기의 감초 역할을 했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이때 연기력을 인정받아 1986년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고요. 일용엄니의 강한 인상으로 이후로도 괄괄한 성격의 노인이나 어머니 역할을 주로 맡았습니다. 최근까지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으나 올해 5월 피로 누적으로 병원에 입원하며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였어요.
그녀는 영화에서도 활약했습니다. 마파도, 가문의 영광 시리즈, 헬머니, 맨발의 기봉이 등에서 코믹한 캐릭터를 맡아왔고요. 연기뿐만 아니라 예능프로그램, 뮤지컬, 홈쇼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수미네 반찬을 진행하며 요리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최근 건강 악화설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출연했던 뮤지컬 '친정엄마' 출연료 미지급 사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사인은 고혈당 쇼크인데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고 해요. 고혈당 쇼크는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해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증상입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나타나며 즉시 조치를 처해야 하는 위험한 증상입니다.
저는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보여줬던 이사벨의 모습이 기억나네요. 당시 이사벨의 나이가 555세라고 했습니다. 백세시대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니 너무 아쉽네요. 한시대를 누렸던 김수미 배우, 김영옥 씨의 명복을 빕니다. 그녀가 보여줬던 강하고 활기찬 모습을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