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책을 나갔다가 왜가리가 물고기 잡아먹는 모습을 보았어요. 왜가리는 동네 하천길을 걷다가 종종 마주치는데 물고기를 잡아서 목을 꿀꺽 삼키는 모습은 처음 보았답니다. 무척 신기해서 촬영을 했어요.
왜가리가 물고기 잡아먹는 모습
왜가리는 몹시 신중하게 물고기를 물고는 한참을 기다렸어요. 물고기는 움직이지 않는 걸로 보아 이미 죽은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한동안 물고기를 물고 있더니, 고개를 들어 천천히 목으로 넘겼어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식사를 하는 듯 보였고, 목으로 물고기가 넘어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왜가리는 어떤 새인가
왜가리는 여름 철새이지만 기후 변화 등으로 최근에는 텃새로 전환하고 있는 백로과의 새입니다. 전국 곳곳의 도심 하천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제가 사는 곳에서도 일 년 내내 볼 수 있는 걸 보면, 텃새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백로류 중에서 가장 몸집이 커서 황소개구리를 잡아먹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해요. 오늘 잡아먹은 물고기도 꽤 컸어요. 부리가 길어서 물고기를 잡기에 적당하다고 합니다. 수명은 약 10~15년이고, 하천에서 멀지 않은 침엽수와 활엽수가 있는 곳에서 백로류와 함께 집단 서식합니다. 생긴 게 비슷해 재두루미로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재두루미는 몸집이 더 큰 겨울 철새로 눈 주위의 피부가 붉은색으로 드러나 있어요.
왜가리의 천적
오늘 물고기를 잡아먹는 왜가리를 보고, 찾아보니 왜가리는 대단히 호전적인 조류라고 합니다. 물고기나 개구리는 물론 뱀, 토끼도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가녀린 다리를 하고 서 있는 모습과는 딴판인 것 같네요. 그럼, 누가 왜가리를 잡아먹을까요? 왜가리는 천적이 거의 없는데 수리부엉이, 검독수리, 흰 꼬리수리 같은 맹금류가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왜가리는 외모에 비해 상당히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조류입니다. 사람들이 다가가도 별로 놀라지 않는 왜가리, 여름 철새에서 텃새로 탈바꿈하고, 도심의 하천을 당당히 지키고 있는 왜가리는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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