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대설로 내린 날, 11월 27일에 예산 여행을 다녀왔어요. 오랜만에 수덕사와 수덕여관에 갔습니다. 고찰의 멋도 여전했고, 새로운 건물도 많이 생겨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눈이 얼마나 많이 내리던지요. 단풍도 있는데 폭설이 내려서 비현실적인 여행을 다녀왔어요. 정말 멋진 수덕사 여행 소개합니다~
도착하니 단풍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올 가을의 단풍은 참 종잡을수가 없잖아요. 마지막 단풍이 참 예쁘네요. 단풍을 보면서 수덕사 경내로 올라갑니다. 멋진 대웅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백제시대 때 지어진 건물로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비율이며 위엄이 정말 멋집니다. 올 한 해 있었던 모든 일들, 만난 사람들, 모두의 평화와 건강을 기도해 봅니다. 고즈넉하면서도 장엄한 맛에 저절로 숙연해지네요.
경내를 둘러보는데 갑자기 눈이 왔어요. 스님의 발걸음이 바쁘집니다. 눈이 시작하자마자 엄청 무섭게 내리기 시작했어요. 단풍위로 흰 눈이 몰아칩니다. 약간 우박 같은 크기가 큰 눈이었어요. 수덕사 일주문이 눈에 뒤덮여가는 모습이 멋집니다.
수덕사가 유명한 이유는 수덕여관 때문이기도 하지요. 수덕여관은 이응로 화백의 첫번째 부인인 박귀희 여사가 살았던 곳입니다. 이응로 화백은 첫 부인을 떠나 파리로 떠났지만, 이곳에는 이응로화백의 암각화 2점이 남아있어요. 여전히 숙박시설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슬픈 가족사와 예술혼이 만나 더 멋지게 보이기도 합니다. 눈 내리는 수덕여관 참 멋지네요.
수덕사 앞에는 이응로화백의 작품과 기타 불교 관련 작품을 전시하는 선미술관이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둘러볼만합니다. 소박하지만 힘 있는 작품들이 눈길을 끕니다. 수덕사, 수덕여관과 깊은 인연이 있었던 당시 사람들을 되새겨보고, 인연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선미술관을 둘러보고 나오니 눈은 그치고 해가 나옵니다. 대단한 첫눈의 추억을 수덕사에서 갖게되었네요. 고즈넉하면서도 유서 깊은 절에서 맞이한 첫눈이라서 뜻깊고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수덕사와 수덕여관에 한번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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