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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일상

김주대시인 엄마집마당문인화전

by 날씨안녕 202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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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상주시 공검면은 제가 살면서 평생 처음 가본 곳입니다. 집에서도 꽤 먼 그곳까지 왜 갔냐면 어떤 시인의 문인화전을 보기위해서 입니다. 페북에서 그의 그림들을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고, 날도 좋고 지인들도 흔쾌히 동행해주어 나서게 되었습니다. 공지에 노란대문집을 찾으라고 되어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낯선 길에 나섭니다. 노란대문집으로요. 

불두화와 노란대문이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그림책속에 나오는 시골 외할머니댁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시골집이 없는 저에게는 로망에 가까운 집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누군가 불러주면 꽃이 되듯이 아주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시골집입니다. 천막 2동을 친다고 했는데 천막 윗부분이 보이네요. 들어가 볼까요.

짙은 분홍의 철쭉과 이름모를 분홍꽃이 화사한 작은 마당에 천막 2동이 쳐져 있고 작은 평상이 놓여쳐 있습니다. 도착했을때 시인의 어머니는  마실을 가시려고 나서시던 참이었어요. 간단히 인사만 나눴습니다. 어머니가 동네 마실가시는데 시인이 차로 모셔다 드린다고 하네요. 정정해보이시는데 건강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건강하시길 기원하며 저희는 천막안 문인화를 둘러봤습니다.

시인의 싯구와 잘 어울리는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지에 붓으로 그려서 옛스러우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자신의 모습, 어머니의 모습, 김구, 이현상 등 역사적 인물, 들꽃의 모습 등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저는 페북에서 가끔 시인의 문인화를 봤었는데 직접 보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시인의 지시봉이라는 나뭇가지를 들고 그림 설명을 해줍니다. 그림을 어떻게 그렸는지 꼼꼼하게 설명해주니 그림이 달리보이네요. 칠을 하지 않고 한지의 흰색을 살리고, 붓으로 하나하나 세심하게 그린 과정을 설명해주셨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설명을 들어니 그림이 달라보입니다. 그리고 그림에서나 삶에서나 여백의 미가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우리 삶에 남길 여백과 채울 곳은 무엇인지 늘 묻게되는 질문. 공이 많이 들어간 그림들이라 한점한점 꼼꼼하게 둘러봤습니다.

예전에 미술평론하는 분께 들었는데 그림과 가까워지려면 전시장에 갔을때 가장 사고싶은 그림을 찾아보라고 하더군요. 그 그림이 왜 사고 싶은지 생각하면서 그림과 친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어요. 저도 어떤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드나 천천히 찾아보았습니다. 다 좋았지만 저는 어머니와 고양이가 마주보는 그림과 이현상 빨치산대장을 그린 그림이 젤 마음에 들었어요.

그림에 어머니가 참 많이 등장하시네요. 어머니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억할 수 있지만 이렇게 그림으로 남기는건 정말 특별한 일일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건강하시길 기원해봅니다.


이 전시회에 가족들이 많이 오고, 특히 어머니를 모시고 오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문경에서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오신 부부를 만났어요. 친정어머니가 얼마나 고우시던지요. 그림을 둘러보면서 도란도란 말씀 나누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그 어머님의 건강도 빌어봅니다. 그림을 보고 나오다 보니 처마밑에 제비집이 있네요. 제비가 좋은 소식을 많이 많이 가져다주길 바랍니다. 노란대문집에서 만난 김주대시인 엄마집마당문인화전 잘 보고 갑니다.  

작가의 책을 팔고 있고, 그림도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근처에 계신 분들은 전시 끝나기 전에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노란대문이 너무 예쁩니다. 노란대문앞에서 사진 찍고 챗GPT의 도움을 받아서 사진 한장 남겨봅니다. 참고로 아무리 생각해도 저랑 친구들이 이렇게 생긴거 같지는 않습니다^^

 

<1회 엄마집마당 문인화전>

  • 전시기간: ~5월 13일(화)
  • 관람시간: 오전10시~오후6시 
  • 전시내용: 김주대문인화, 시골하늘, 구름, 들, 산
  • 장소: 경북 상주시 공검면 예주3길 19 노란대문집
  • 주차: 대충 주변 산과 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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