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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일상

폭싹 속았수다 영범엄마 부용의 연기와 배우 강명주씨 별세 소식

by 날씨안녕 202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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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폭싹 속았수다에 푹 빠져 살고 있어요. 드라마의 줄거리도 아주 꼼꼼히 올렸지요^^ 3막을 보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제11화에 금명과 헤어진 영범이의 미래 모습이 잠깐 나와요. 영범 엄마의 모습과 함께요. 이 장면이 상당히 충격적이었어요. 촬영도 너무 잘됐고, 영범과 영범 엄마의 절망과 안타까운 현실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이에요. 두 가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영범엄마인 부용에 관한 이야기와 부용을 연기한 배우 강명주 씨 이야기입니다. 

영범엄마 부용

영범과 금명의 결혼을  반대하는 영범엄마. 자신의 아들은 자기의 프라이버시고 자랑이라면서 결혼을 강력하게 반대합니다. 금명이에게나 애순에게 함부로 대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금명은 파혼을 선언하며 우리 엄마아빠 운다고 얘기합니다. 영범엄마는 영범 인생의 80%가 자기 거고, 영범이는 내 인생이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리고 한복을 맞추러 갔을 때 영범엄마와 애순이 이야기 나누는 장면이 나옵니다. 자기는 금명이가 싫다고. 얘기를 하고 나니 가슴을 짓누르던 돌을 내려놓은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때 애순이 말합니다. 어머니의 그 돌은 아들 영범의 가슴에 내려두는 거라고.

 

그리고 장면이 전환되면서 거실에 혼자 앉아있는 영범엄마가 나오고 노래는 노고지리의 '찻잔'이 나옵니다. 거실은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과  아무와도 소통하지 못한채 소파에 멍하니 앉아있는 영범엄마를 비춥니다. 화면이 빙글빙글 돌면서 엄마는 늙어가고 더 공허하고 텅 빈 모습으로 앉아 있지요. 이 장면이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돌처럼 늙어가는 늙은이의 모습을 직관하는 충격이라고 할까요. 그러면서 퇴근한 영범에게 자기가 어떻게 이러구 사냐며 한탄합니다. 아마도 며느리에게 무시를 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범은 엄마만 불쌍한 거 같냐고 묻습니다. 엄마는 자신은 너 위해 살았다고 만약 금명이랑 결혼했다면 더 불행했을 거라고, 어떻게 이렇게 자기를 창피하게 하냐며 소리칩니다. 영범은 자신은 자기가 바라는 건 한 번도 갖지 못한 병신 같은 인생이라며 결혼식 사진에서 오직 엄마만 웃고 있다고 말합니다. 

자식과 부모 사이

자식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자식이 소중하고 잘되길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이지요. 그러나 자식을 키우다 보면 선을 지키는 게 쉽지 않아요. 처음엔 어리고 약하던 아이는 점점 자라납니다. 어린 아이를 생각하지만 아이는 어느새 어른이 되지요. 그러면 어른으로 대우해야 하는데 어떤 부모는 어른이 된 아이를 아이로만 생각합니다. 영범엄마 같은 사람이지요. 그리고 아들의 성장이 온전히 자기의 헌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아이는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게 됩니다. 영범이는 어른이 되었는데 엄마는 영범을 놓지 못합니다. 그래서 소유물인 영범을 성에 차지 않는 금명에게 내줄 수 없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영범엄마 같은 부모도 많은 줄 압니다.

 

그래서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었을것 같습니다. 그렇게 일방적인 관계는 행복할 수도 온전할 수도 없다고요. 사랑도 희생도 일방적인 게 아님을요. '폭싹 속았수다'에 나오는 애순과 관식처럼 상대를 온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성숙한 관계를 맺는다는 건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텅 빈 눈으로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는 영범 엄마를 보니 무섭기까지 하네요.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또 나이가 들어가는 어른으로서 영범엄마의 삶을 반면교사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번뿐인 인생, 자기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고 인정해 주어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집에 들어서면서 엄마와 금명을 바라보는 영범 모습 (출처: 넷플릭스)

배우 강명주씨(1971~2025) 별세

미련하고 어리석은 영범엄마를 연기한 사람은 배우 강명주 씨입니다. 진짜 한 대 때려주고 싶게 연기를 잘하셨지요. 노인을 연기할 때는 정말 노인처럼 힘없고 늙어 보여서 분장을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난달에 별세하셨더군요. 암투병을 오랫동안 하셨다고 합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2023년에 촬영을 시작해 2024년 1월에 촬영을 마쳤다고 해요. 강명주 씨는 지난 2025년 2월 27일에 별세하셨네요. 잘 모르겠지만 그때도 암투병 중이었을 것도 같습니다. 정말 열정적인 연기를 펼치셨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배우는 연기로 기억되겠지요. 영범엄마 부용으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박인영 판사로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랍니다. 별세 소식은 배우인 딸 박세영 씨가 알렸습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보니 엄마와 즐거웠던 한때가 올라와 있네요. 연기를 사랑하며 살다가 너무 일찍 떠난 강명주 배우의 작품을 정리해 봅니다. 좋은 연기를 펼치고 떠나신 강명주 배우님의 명복을 빕니다. 

 

드라마 출연작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박인영 판사

✔️2023년 낭만닥터 김사부 - 1인 시위하는 어머니

           이번 생도 잘 부탁해 - 조유선

✔️2024년 원더풀 월드 - 김은민

            KBS 드라마스페셜 길모퉁이를 돌면 - 강자경

 

영화 출연작

✔️1994년 49일의 남자

✔️1998년 아빠 뭐해

✔️2000년 서브로사

✔️2002년 속눈썹

✔️2008년 전투의 매너

배우 박세영 인스타그램 캡처 (강명주 배우의 딸, 배우 박세영)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홈페이지

 

폭싹 속았수다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당차고 요망진 소녀와 무쇠처럼 우직하고 단단한 소년. 제주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한 뼘씩 자라온 둘의 인생은 어디로 향할까. 넘어지고 좌절해도 다시 일어서며, 세월을 뛰어넘어 피어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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